[앵커]<br />조선과 해운업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이 계속되면서, 조선소 하청업체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요.<br /><br />여기서 일하는 직원과 그 가족들은 회사를 떠날 걱정과 사라진 일자리에 썰렁한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권남기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추석을 앞두고 이번 추석을 함께하지 못할 아들의 사진을 넘겨봅니다.<br /><br />한진해운 화물선의 기관장인 아들은 지금, 중국 청도 공해 상에서 오도 가도 못 하는 처지입니다.<br /><br />[이 순 / 한진해운 기관장 어머니 : 바다에 떠 있으니까 걱정이 많고, 어떻게 해서라도 빨리 돌아오게 해줬으면 좋겠어요.]<br /><br />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항구에 들어갈 돈이 없어 지난달부터 아들이 탄 화물선은 발이 묶였습니다.<br /><br />추석 음식은커녕 다음 달까지 버틸 식량도 애매한 상황에서 부부는 차례상을 차릴 기운도 없습니다.<br /><br />[양동근 / 한진해운 기관장 아버지 : 식수난도 있고. 또 식사도 제대로 아마 못한 것 같아요. 부식이 떨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.]<br /><br />사정이 힘든 회사가 혹여 배를 팔아버리면 아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까 이래저래 근심 많은 명절입니다.<br /><br />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조선업계도 추석이 멀게만 느껴집니다. <br /><br />연휴를 앞두고 밀린 임금을 달라며 집회를 열었습니다.<br /><br />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사내하청업체인 천일기업은 지난 7월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.<br /><br />졸지에 회사가 없어진 근로자 260여 명은 겨우 밀린 임금과 일자리가 해결됐지만, 추석을 앞두고 내내 집회를 열었습니다.<br /><br />[윤경아 / 천일기업 근로자 아내 : 생활비는 뻔한 건데 돈이 갑자기 막혔으니까. 뭐 전기세, 수도세. 심지어…. 엉망이죠.]<br /><br />올해 8월까지의 조선업종 체불임금은 지난해보다 60% 가까이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한진해운 사태까지 겹치며 이번 추석, 조선과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권남기[kwonnk09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914220921732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